먼저, 제목에 '발레리나'라는 말이 들어간 점은 나도 심히 민망하다.
발레리나는 고사하고, 일반인의 관절운동범위도 갖지 못한 주제에 발레리나라니-
서른도 넘긴 이 나이에 발레를 배우게 된 계기는,
1. 어릴 때부터 발레리나 옷을 입는게 꿈이었다.
(그러나 울엄마가 그런건 돈 많이 든다고 꿈깨라고 하셨다. -.,-)
2. 나이가 들 수록 운동을 꾸준히 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.
수영은 2년째 하고 있지만 좀처럼 실력이 늘지않고
(물론 주5회 수업 중 주 1회 출석도 힘든 지경이니 실력이 늘리가 없지-)
겨울엔 춥다. 끄-.,-응
그래서 뭔가 새로운 운동이 필요했다.
3. 운동이 아니더라도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워야만 했다.
실연의 아픔 극복 방법 중 아주 전형적이고 클래식한 조항이 아니던가!
4. 군살제거와 근력보강이 아주 큰 목표이며, 예쁜 근육이 갖고 싶었다.
위와 같은 조리없는 4가지 이유들이 원동력이 되어 마구마구 브레인 스토밍을 한 결과,
'발레'가 매우 좋겠다-라는 근거없는 결론이 나왔다. ㅎㅎ
이후, 학원을 선택한 길고 긴 폭풍검색의 이야기는 제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,
발레는-
매우 재미있기는 했지만, 매우 힘든 '운동'이었다.
그것은 무용이 아니라 '운동'인게다.
평소 쓰지 않는 근육들을 움직여 정확한 동작을 만들어 내어야만 하는데,
본인은 평소 일반인들이 쓰는 근육도 잘 안쓰는 저질 몸띵아리인지라
매 수업시간마다 장애인 코스프레 중이다.
첫번째 장애물은 저질 유연성.
다리찢기도 40도 가량 될까 말까이고, 손이 발에 닿는 건 꿈도 못꾸는 뻣뻣 그 자체이다.
두번째 장애물은 muscleless-
제대로된 발 동작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은, 말 그대로 우리 몸의 코어 근육!
그러나, 복근과 척추 기립근이 특히 없는 본인은
저질 유연성과 저질 근육량으로 인해 어떤 발동작도 무난히 소화하지 못한다.
여튼,
주 2회 수업과 토요일 발레 스트레칭 수업 들은지 한달째(딱 하루 결석했음)
여전히 몸은 내 멋대로 움직여 주지 않고,
기본 발동작 하나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,
아직까지는 발레복을 입는 것 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.
오래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.
언제나 나는 끈기와 성실이 부족 ㅠ.ㅜ